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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이 Essay/지혜로운 글

첫마음

靑峰 2007. 3. 3. 21:38

    첫마음

 

     1월 1일 아침에 세수하면서 먹은
     첫 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학교에 입학하여 새 책을 처음 펼치던
     영롱한 첫 마음으로 공부를 한다면

     사랑하는 사이가
     처음 눈이 맞던 날의 떨림으로
     내내 함께 한다면

     첫 출근하는 날
     신발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일을 한다면

     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의
     상쾌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

     개업날의 첫 마음으로
     손님을 늘 기쁨으로 맞는다면

     세례 성사를 받던 날의 빈 마음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신앙 생활을 한다면

     나는 너, 너는 나라며 화해하던
     그날의 일치가 가시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그때가 언제이든
     늘 새 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가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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