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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범 본부장이 말하는 성공비법

 

 

“규제가 너무 심해 억울했던 동네가 겨울철 100만명 이상 찾는 명소가 됐습니다”

인구 7천여명밖에 안되는 중부전선 최전방지역인 강원도 화천읍이 최근 대표적인 겨울 축제장으로 성장한데는 산천어축제를 이끌고 있는 화천군 나라축제조직위원회 장석범 운영본부장(51)이 있다.

그는 지난 해 겨울철 단일 축제로는 국내 처음으로 1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성공, ‘지역혁신리더’로 선정돼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화천 토박이인 장 본부장은 군사시설보호법 등 이중 삼중 얽혀 있는 각종 규제로 지역발전을 꿈꿀 수 없던 이 지역에서 산천어축제를 만들어 겨울철 외지 사람 구경하기 힘든 동네를 교통대란이 발생할 정도로 활기 있게 탈바꿈 시키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과거에는 각종 규제 때문에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억울하다는 생각만 들었죠. 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청정지역일 수 밖에 없었는데 이 것이 중요한 자원이 됐습니다. 요즘에는 날씨가 따뜻해 걱정이었는데 이 곳은 하늘이 도와주고 있습니다”

화천 산천어축제는 노래 자랑이나 아가씨 선발, 연예인 동원 등 관공서가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전국의 다른 축제와는 차별화를 고집하고 있다.

축제 프로그램도 기획사에 대충 맡기는 것이 아니라 주민과 행정기관이 모여 축제 기획과 운영, 평가를 함께 하기 때문에 산골마을의 훈훈한 정을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많이 탄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놀이기구를 만들더라도 농기계를 이용하기 때문에 도심의 놀이기구에 비해 세련되지는 못해도 색다른 볼거리와 농촌의 인정을 체험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화천 산천어축제가 성장하는데는 축제기간 주말을 반납하고 나와 일하는 화천군청 공무원들과 정갑철 화천군수의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관광객이 너무 많이 찾아와 미처 쓰레기를 치우지 못하자 군수가 한구석에서 혼자 밤에 쓰레기를 치우고 있었나 봐요. 그 때 방을 구하지 못해 길거리를 헤매던 관광객의 사연을 듣고 집으로 데려가 잠을 재워 줬어요. 그 관광객은 환경 미화원 같던 사람이 나중에 군수인 것을 알고 깜짝 놀랐죠”

작년에 100만명을 돌파한 산천어축제는 올해 120만여명이 찾을 정도로 자리매김 했지만 그는 축제가 성장하면서 동반할 수 밖에 없는 문제점을 찾아 개선하고 관광객들이 꾸준히 찾아와 만족할 수 있는 축제로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특히 산천어 낚시를 하는 행사장만으로는 밀려드는 관광객을 모두 수용하기 힘들기 때문에 5개 읍.면으로 분산시키거나 농가 홈스테이를 활성화하는 방안도 세우고 있다.

“화로에서 고구마를 구우며 재미나게 이야기를 하시던 할아버지도 막상 관광객들 앞에서는 말을 못해요. 손님 접대를 해본 적이 없는 분들이라 외지에서 오신 분들을 집에서 재우면 실례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이 같은 주민들의 의식을 바꾸고 산천어 축제장 뿐만 아니라 읍.면지역에서도 관광객을 맞이할 수 있는 일꾼을 키우기 위해 축제 아카데미나 대학을 운영할 생각입니다”

그는 축제가 소문나면서 주말에 하루 10만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몰려 교통문제로 어려움을 겪거나 미처 얼음낚시장에 입장하지 못해던 관광객들이 올리는 섭섭한 글이나 비판이라도 삭제하기 않고 축제가 성장할 수 있는 소중한 계기로 삼고 있다.

“축제에서 나타난 문제점과 축제를 다녀간 뒤 인터넷에 오르는 나쁜 글을 따로 정리해 사람의 힘으로 고칠 수 있는데까지는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매년 달라지는 모습이 중요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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