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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학자들 `당시엔 예수·마리아 흔한 이름`
"여러분 눈앞에 있는 두 개의 유골함에는 예수와 그의
아내 마리아 막달레나의 뼈가 담겨 있었을 겁니다."
25일 오전 미국 뉴욕 맨해튼의 뉴욕공공도서관 홀.
영화 '타이타닉'으로 유명한 제임스 캐머런 감독과
고고학.통계학 교수, 신학자 등 8명이 심각한 표정으로
자신들의 연구 결과를 설명해 나갔다.
이들은 "27년 전 예루살렘 남부 탈피요트 지역에서
발견된 무덤이 예수와 그의 가족들의 묘가 거의
확실하다"는 충격적인 주장을 폈다.
특히 예수와 막달레나의 유골함이라며
작은 석관 두 개가 공개되자 300여 명의 취재진은
크게 술렁거렸다.
이 설명대로라면 예수가 부활 후 승천했다는 기독교의 근본 믿음이 송두리째 무너지기 때문이다. 캐머런 등은 자신들의 주장을 바탕으로 '예수의 잃어버린 무덤'이란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만들었으며 다음달 4일(한국시간) 월드 디스커버리 채널, 영국의 채널4, 캐나다의 비전, 이스라엘의 채널8 등을 통해 각국에 방영될 예정이다.
석관에 고대문자로 ‘요셉의 아들 예수’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이스라엘 문화재 당국이 26일 공개한 것이다. [AP=연합뉴스] | |
문제의 동굴무덤 속에는 10개의 유골함이 있었다. 그런데 이 중 여섯 개에 '요셉의 아들 예수' '마리아' '마태' '요셉' '예수의 아들 유다' '매리엄' 등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던 것. 요셉은 성경에서 예수의 형제로 나오며 매리엄은 '마리아 막달레나'의 원래 이름이다. 하나같이 예수와 그의 주변 인물들이다. 이로 인해 캐머런 등은 이 무덤이 예수 가족의 묘가 틀림없다고 믿고 있다. 나아가 이들은 "예수와 막달레나가 부부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캐머런 등은 "유골함 내 DNA 검사 결과 예수와 막달레나 사이의 혈연 관계는 전혀 없다는 게 밝혀졌다"며 "이는 이들이 부부였음을 시사하는 증거"라고 말했다. 그러나 상당수의 성경 학자들은 "1세기 당시 예수와 마리아 등은 무척 흔한 이름이어서 속단할 수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석관이 묻혀 있던 예루살렘 남부의 동굴 무덤 입구. [AP=연합뉴스] | |
이에 종교학자인 제임스 타보 노스캐롤라이나대 교수는 "예수에게는 영적인 신체와 육체적 신체가 공존해 있었을 것"이라며 "육체적인 부분은 남았으되 영적인 신체는 승천했을 것이므로 성경과 어긋나지 않는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