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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의 노래 **
박목월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질 쓰노라
클로버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 별을 보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
-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명시 100선(민예원, 2002) 중에서 -
목련꽃의 전설 북쪽 바다지기를 사모한 하늘 나라의 공주가
어느 날 남몰래 먼 길을 걸어 그를 찾아 갔으나
바다지기에게는 이미 아내가 있어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임을 깨달은 공주는
절벽 아래로 뛰어 내려 목숨을 끊었다.
뒤늦게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바다지기는 공주의 시신을 거두어 묻어 주었고
그 곁에 약을 먹여 깨어 날 수 없게된 자신의 아내 무덤을 만들었는데
그 이듬해 봄 공주의 무덤에서는 하얀 목련이,
아내의 무덤에서는 보라의 목련이 피어났다는 슬픈 전설이 전해온다.
박목월 시인(1916~1978)
박목월 시인(1916~1978) 본명 영종. 경상북도 경주 출생.
1939년 [문장]지에 <길처럼> <산그늘> 등을
정지용 추천으로 발표하여 문단에 등단.
해방 후인 1946년 김동리, 서정주 등과 함께
조선 청년 문학가 협회 결성. 같은 해 조지훈, 박두진과 함께
<청록집>을 상재. 월간지 [아동](1946) [심상] (1973)등을 간행.
아세아자유문학상,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본상, 서울시 예술상.
국민훈장 모란장 수상. 예술원 회원. 한국시인협회 회장. 한양대 문리과 대학장 지냄.
시집 <청록집>(합동시집) <산도화> <난-기타> <산새알 물새알>
<청담> <경상도의 가랑잎> <무순> 자작시 해설집 <보라빛 소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