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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사랑한다는 말은 안 합니다
아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에 진실입니다
잊어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잊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 싶을 때는 말이 없습니다
헤어질 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 너무 헤어지기 싫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헤어진다는 것이 아니라 같이 있고 싶다는 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웃는 것은 그 만큼 그 사람과 행복하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알 수 없는 표정은 이별의 시점입니다
떠날 때 우는 것은 잊지 못하는 증거요
뛰다가 가로등에 기대어 울면 오로지 당신만을 사랑한다는 말입니다

 

함께 영원히 있을 수 없음을 슬퍼 말고

잠시라도 같이 있을 수 없음을 노여워 말고

이만큼 좋아해 주는 것에 만족하고

나만 애태운다고 원망 말고

애처롭기까지 한 사랑 할 수 있음을 감사하고

주기만 하는 사랑이라 지치지 말고

더 많이 줄 수 없음을 아파하고

님과 함께 즐거워한다고 질투하지 말고

그의 기쁨이라 여겨 기뻐할 줄 알고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 일찍 포기하지 말고

깨끗한사랑으로 오래 간직할 수 있는...

나는 당신을 그렇게 사랑하렵니다.

 

 

 

출처 : 인연설 - 만해 한용운 -
글쓴이 : idhyun 원글보기
메모 : 2006.10.03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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