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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중딩 동창생들을 만났다
내가 돌아 다니는걸 싫어하니
그 뇬들이 가끔씩... 올라온다

그런데 이뇬들은 차 자랑하러 오나

올 때마다
기본이 그랜져...거기에 연예인 저리가라는 의상에...
검은 썬구라스는 필수...
맨날 나만 쪽팔려(이것은 처음 쓰는 말이네~~~ㅋㅋ)

한뇬은 고등학교 교사 이제 늦둥이를 봐
출산휴가 중 한달된 아이를 데려 왔으니 못말리는 뇨자..

한뇬은 유명한 뷰티크 사장

한뇬은 아직도 시집도 안가도 현 미술학원을 하고 있다

여러 친구들은 많지만 이 세뇬들은..
개성이 아주 강하다

다들 끼리끼리 논다지만..
가끔 이 무리에 섞여 놀다보면,,,
뒷탈에... 반드시 후유증이 생기곤한다

다들 꼴초에.. 한술 하는 뇬들...

센님하는 지집아는 깍두기랑 결혼하여
지금이야 잘 살고 있다
처음에는 깍두기랑 결혼 한다는 말에..
우리친구들 뒤로 자빠질뻔 하였다
결혼식날 호텔에서 식 끝나고 기념사진 찍는데..
어디서 깍두기 부대 총 동원 줄잡아 5,60명
다들 짧은 머리에 검정색 양복차림...... 피로연 자리로 옮기자는 그들을......보고
우리 친구들 가랭이 찢어 지도록 줄행랑을 쳤다

그 뒤로 집들이 한다고 친구집에 갔었는데...
무섭게만 보이는 깍두기 완전 몸종되어 친구들..
뒷 수발을 다한다
울 남편은 상상도 못하는 일인데...
얼굴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겉으로만 빙빙돈다
어쩜 저렇게 순진한 사람이 다 있을까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친구야 박사수료까지 했지만... 그 남편은..
최종학력 중딩졸업....

가끔씩은 말이 잘 통하질 않아 답답하기도 한다던데.....
그래도 시집에서는 공주... 남편한테는 여왕대접을
처갓집에 잘하는 그 남편을 볼 때는
학력 학벌이라는 명함보다... 서로 귀하게 여겨주고
이해해 주고 배려해 주는 깍두기 남편...
이제서야 우리 친구들은 말한다
너도 니 남편한테 잘해주라고 ㅋㅋㅋㅋㅋ

의류 대리점 사장인 뇬은
그야말로 사치대장
영원한 우리의 후원자
마음하나는 그만이다
이친구는 신랑하고 9살 차이.. 이친구 남편을 보면
왠지 아저씨를 보는것 같아 어렵기만 하다

작년말에 그 뇬 남편친구들과 합석을 하게 되었는데..
그 친구분들 우리보고 귀엽게 생겼다고...
신이나서 난리 부루스다
난 그날밤 잠자는 남편 배를 다 만져보았다
뱃살이 넉넉하게 나오신 아저씨들 이랑 있어서인지
홀쭉한 남편배가 왜 이리 신선하게 보였던지....
( 울 남편 긍께 나한테 잘해 지집아야)
그 친구 역시 나이차 때문인가..
아기처럼... 아빠처럼...포근하게 잘해준다

이렇게 동창뇬들을 만나면 경제적으로나...
남편들의 자상함에... 질투아닌 질투로....투정으로

이런날은 늦게 들어와서 잠자는 남편깨워....
박가지 박박 긁어되야 속이 시원하다
토요일 밤 늦게 찾아 온 친구들.. 집에서 잠시 있다
남편이 있으니 나가자고...
근디...친구들 만나던 중 남편이 카페로 들어온다
(내가 어느장소에 가든 자다 일어나 잘 찾아온다)
술기운에 그런건지...마눌 기 살리려고 했는지..
가시지 말고...낼  잘 하는 풍동 오리집으로 가자고..
친구들 사양 안합니다
다음날 까지 있던 친구들...애들까지 어디서 데리고
왔는지...남편은 머리 아프다고 합니다
제 남편 빈말로 술기운에 그런것이랍니다
그 많은 식구 열심히 먹어되는 통에 계산서... 금액
초과... 배 엄청 아팠을겁니다
( 지 마눌은 오리고기도 못 먹는데.....고뇬들 먹는 것만 보면서 허기진 배를 김치로 채워야 했지요)

사실 기분은 좋았거든요
남편이 좀 힘들었을꺼예요

그 친구들을 보내고 집에와서...
남편보고 한마디..
부럽더라 고뇬들이...

남편은 작은눈 치켜 세우며...
겉으로 보기에만 그런거야
야 학력도... 사회적 지위도...띵띵
여러모로 너한테 자존심 상하니까... 그런거야
( 그거야 자기생각이지)
살면서 그런게 뭐가 중요하겠어요
이력서야 결혼할 당시만 필요한게 아닌가
저도 모르겠네요

주말은
친구뇬들 덕에 곰팡이 나던 입냄새 제거....
요... 수다때문에 완전 머리 아픈거 해소되었으니..
역시 수다는 여자들의 영원한 보약이 아닌가요

가끔씩...파아란 하늘을 보면 친구뇬들의 수다가 그리워집니다

다들 잘 살고 있겠지요^*

출처 : 시와 커피가 있는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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