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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군반때
우리반 담당 교관님이 젤 좋아하시던 백만송이 장미다.
수업 들어오셔서 '백만송이 장미'에 대해 들려주시던 그분 모습이 생각난다.
지그시 눈을 감고 교관님이 들려주시던 '백만송이 장미' 가사에
잔잔한 감동을 받은 적이 있다.
그리고, 그때를 못잊어 가끔 노래방에서 심수봉의 '백만송이 장미'를 부른다.
사랑으로 백만송이 꽃을 피우라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주기만 하라는...
그분은 그때 군생활을 막 시작하는
젊은 후배들에게 왜 이 노래를 들려 주셨던걸까?
그때 이후로 10여년이 지났다.
그동안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지고, 또 만났다.
그중에는 자기만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고,
남에게 상처주는 사람도 있었고,
보기만 해도 행복해 보이고, 남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사람이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참 이기적이었다.
작은 일에도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참 많았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다 둥글둥글해진다고 누가 말하더라.
우리도 언젠가는 자신의 모난 부분을 다듬고, 또 갈고 닦아서
둥글둥글해지겠지?
일전에 책에서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사람들이 다 자기를 좋아하고 사랑해 주는 것은 아니라고,
자기가 얘기를 했을 때, 30% 정도는 찬성하고, 50%는 무관심하고,
나머지 20% 정도는 반대하고 있다고.
비율이 정확한지는 모르겠다.
이말을 들으니, 좀 배짱이 생기는 것 같다.
모든 사람이 내 말에 찬성하고, 날 좋아하는 것은 아니니까,
좋아하는 X만 좋아해주면 그만이라고...
암튼 나도 성인군자는 아닌가보다.
이런 내 제멋대로의 생각에
백만송이 장미는 웃고만 있다. 못난 녀석하고 말이다.
아낌없이 사랑을 주라고 그리 일렀건만...
그 가르침에 이리 대답할 수 밖에 없다.
"알아요, 압니다요, 잘 안되지만 노력해볼께요."
서로 사랑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