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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운 나무내음 가득한 대전-추부 도로를 따라



자연속으로 떠나는 길
싱그러운 햇살 가득한 대전-추부길을 따라 여행을 떠나 보자. 느티나무 아래 포도 익어가는 마을 구도동을 지나 만나는 푸른 숲인 상소동과 삼괴동은 여름이 주는 자연의 선물이다. 좁은 2차선도로를 따라 양쪽으로 짙게 늘어선 플라타너스가 터널을 만들어 푸르른 정취를 만들어내는 이곳은 대전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한 여름의 드라이브 코스이기도 하다. 낭월동에서 하소동에 이르는 플라티너스 길은 2000년 산림청과 생명의 숲 가꾸기 운동본부가 ‘선정한 아름다운 거리 숲’에 선정되어 대전의 명물이 되었다.

상쾌한 대전-추부간 지방도를 따라 차를 달리다 보면 길 양 옆으로 군데군데 형성돼 있는 촌락들을 만난다. 비닐하우스 여러 동과 막 심은 모와 고추가 종과 횡을 맞춰 늘어선 논밭 중간 중간에 모여 있는 삼괴동의 마을들은 시간이 정지해 있는 듯 매우 한산하기만 하다. 마을을 따라 들어가 한참 동안 서성거려도 말 붙일 만한 동네 사람 만나기가 쉽지 않을 정도의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그리고 만나는 상소동 마을 어귀의 비포장 도로를 타고 산을 타다 보면 휴대폰도 불통되는 인적 드문 산골 마을과 만나게 된다. 동으로는 옥천의 군서면과 남으로는 금산의 추부와 만나는 이곳은 여름에 그 싱그러움을 더해준다.

인적 드문 한적한 마을이 돼버린 농촌마을이지만 요즘과 같은 초여름에는 나름대로의 활기를 띈다. 둥실둥실 군집한 비닐하우스에서 자라나는 포도들이 바로 그 활기의 주인공이다. 삼괴동은 물론 구도동, 상소동 일대를 포함하는 산내 시설포도단지. 여름을 앞두고 지역을 전국 각지의 포도들이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지만 맛으로 보나 당도로 보나, 입에 맞는 포도는 산내에서 재배되는 우리지역 포도가 제일이 아닐까 한다. 미리 열매를 맺은 포도송이들은 이미 시장에 나가 있고 포도밭과 비닐 하우스 안에는 이제 곧 출하를 앞둔 포도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대전-통영간의 고속도로가 놓이고 대전-추부간의 지방도 확장공사를 하는 통에 자연 그대로의 이곳 지역의 농촌 풍경은 과거와는 많이 달려졌다. 그래도 초여름에 찾아온 활기와 싱그러움이 무럭무럭 자라나는 포도송이처럼 알알이 맺혀 가는 곳이다.
□ 글/ 사진 이지수(prandy@mykcr.com)


산내명물 포도밭
산내는 한국의 보르도라 불릴 만큼 포도재배에 적합한 지역이다. 당도가 높고 물 빠짐이 좋은 사토로 캠벨과 델라웨어 등의 각광받는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산내포도 이외에도 대전에 공급되는 각종 채소 및 화훼류가 재배되는 대전 근교농업의 중요한 곳이다.

상소동 산림욕장
만인산과 식장산의 중간에 위치한 상소동 산림욕장은 대전 근교의 산림욕장 중 가장 최근에 개장한 곳이다.
작은 공원과도 같이 아기자기한 산림욕장 안에 가장 특색 있는 것은 공원 곳곳에 자리잡은 돌탑이다. 이곳 돌탑들은 원뿔대 모양으로 차곡차곡 쌓아 올린 탑들로 만든 이의 작은 소망을 담고 있다.

산골마을
삼괴동의 명칭은 3그루의 큰 느티나무가 세워져 있는 마을이라는데 유래를 두고 있다.
삼괴동의 세 느티나무 중 하나인 공주말에 들어서면 작은 산길 소로가 나온다. 이 작은 길을 타고 올라가면 아직 기초 공사만 해놓은 언덕 도로가 나오는데 인적 없는 길을 차로 횡단하는 재미가 좋다. 도로의 끝에는 오지 산속마을이 나타나는 것이 이색적이다.

추부길 명소들
보광노인전문병원
금성복지재단에서 운영중인 보광노인전문병원은 상소동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 위치한 병원이다. 특히 노인성 질환인 치매·뇌졸중 환자와 보호가족들의 고통을 해결하는데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료진과 최신 현대형 의료장비를 갖추고 있다. 또한 전문간병인 시스템 구축을 통해 가족이 돌보는 것과 같은 병원서비스가 특징이다.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상소동 하늘을 가로지르는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는 일직선의 도로로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도로의 직진화를 위해 산과 논을 피하지 않고 교량과 터널로만 이루어져 있다. 빠른 도로를 통해 교통의 편리함을 얻었지만 상소동의 하늘과 산내 포도밭의 일부를 잃어버린 것이 아쉽기만 하다.

동구청소년자연수련관
1992년 한 독지가에 의해 기증된 임야에 청소년들의 건강과 밝은 내일을 위해 건립된 수련장이다. 동구에서 직접 관리하며 수려한 자연환경 안에 있는 수련관 내의 시설은 청소년이면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다.
하늘을 날 수 있는 행글라이더 시뮬레이션 장비에서 담력을 키우는 헬기 점프 탑까지 유용한 시설이 많다.

만인산휴게소
대전-추부간의 도로의 중간기착지인 만인산휴게소는 낭월-하소동을 잇는 플라티너스길의 종점이기도 하다. 자연휴양림이 위치해 있어 평일에도 찾는 사람이 많아 주차장은 연신 바쁘다. 밤이 되면 추부길의 조명에 매료된 젊은 연인들이 자주 찾는 이곳은 전원식당, 연못과 같은 볼거리로 대전 시민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쉬어가는 곳
천연비누체험장 ‘리바이벌’
만인산휴게소 이르기 직전 아름다운 교회 건물을 발견할 수 있다. 이곳은 천연비누제조 체험장인 ‘리바이벌’로 가족 또는 단체가 천연비누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곳이다.
전화 예약을 통해 이용가능 하며 50여분 동안 천연 비누를 직접 만들어 가져갈 수 있다. 비누에 이용되는 재료는 모두 100% 무공해 천연기름이라고 한다. 또한 화분만들기와 정원들이 꾸며져 있어 자연을 배우는 환경 학습장으로 좋은 곳이다.

□찾아가는 길: 대전-추부간 지방도로를 따라가다 만나는 만인산휴게소 500미터 전에 발견할 수 있다.

두부전문점 ‘두부가’
웰빙과 다이어트 열풍으로 저칼로리와 저지방 메뉴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두부는 우리 고유 음식이자 건강 보조 기능이 입증된 식품으로 널리 사랑을 받고 있다.
하소동에 위치한 두부가는 두부요리 전문점으로 건강에 좋은 각종 두부요리를 취급하고 있다. 특히 이곳의 두부백반찌게는 일반 두부 요리보다 부드럽고 매콤하며 우리 입맛에 맞게 칼칼한 게 별미이다.

□찾아가는 길: 대전-추부간 지방도로를 따라가다 만나는 산흥초등학교 입구 50미터 전에서 찾을 수 있다.

추부길에서 만난 사람
신기한 돌탑이 가득‘이덕삼 할아버지’
대전 상소동에 위치한 상소동 산림욕장에 가면 크고 작은 다양한 돌탑들을 볼 수가 있다. 그러나 길을 걷다 보면 3미터 높이의 가지런히 정돈된 13개의 돌탑을 마주하게 되면 이내 놀라움으로 바뀐다. 끝이 둥근 탑, 나무가 심어진 탑, 5개의 성으로 이루어진 돌탑 등 13개의 석탑들은 제각기 다른 모양을 하고 있다. 이 석탑들 사이에서 묵묵히 일하는 한 할아버지를 만나게 되는데 상소동 석탑의 제작자인 이덕삼 할아버지다.

“이 돌탑들을 만들기 시작한지 올 8월이면 3년이 된다오. 취미로 건강을 위해 만들던 것이 어느덧 13개나 되었네”.

탑을 세운 이덕삼 할아버지는 탑을 세운 큰 뜻은 없다고 하지만 그러나 한편으로 탑에 대한 정성으로 그의 의중을 알 수 있었다. 탑은 과거 우리 전통 마을의 재앙을 막아 주고 소원과 소망을 들어주던 마을 수호신이었다. 탑을 쌓는 이덕삼 할아버지의 건강을 비는 소망도 일맥상통하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아침 버스 첫차로 나와 작업을 하다 보면 막차를 타고 집에 가지만 이곳을 찾는 시민들이 감탄을 할 때마다 힘이 나요.” 3년 동안 매일같이 탑을 만들어 왔다는 할아버지의 정성에 달리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이덕삼 할아버지가 마지막으로 손보는 13번째의 탑으로 이제 그만둔다고 한다. 아무래도 칠순의 나이에 탑을 세우는 일이 보통 힘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 개인이 이룬 3년간의 노력의 성과로 만들어진 석탑은 상소동 휴양림의 자랑거리이자 대전의 명물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출처: http://www.mykcr.com/city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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