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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지만 어색한 세상?
갑자기 무슨 말이냐구요?
토요일날 안경을 새로 바꿨거든요.
지난 주에 신체검사를 하는데, 안경을 낀 시력이 0.5정도지 뭡니까!
하여 시력검사도 하고, 새로 안경을 맞추게 되었습니다.
안경점에서 측정한 시력은 검사때 했던 것보다 더 나쁘게 나오더군요.
역시나 시력검사를 하는데 예전에는 잘 보였을 큰 글씨들이
안보이더군요.
3... 5... 2...
측정하시는 분이 가르키는 부분을 잘 모르겠더라구요.
아무 불편없이 살아왔던 눈인데,
왜 이렇게 시력이 나빠진거지?
새 안경을 쓰고 세상을 바라보니
너무나 밝은 세상이었습니다.
멀리 있어 흐릿하게 보이던 것들이 선명하게 보이고,
가까이 있어도 보이지 않던 사람들의 주름살이며, 주근깨, 점들이 보이는 겁니다.
그리고 처음 안경을 썼을 때 그러했듯이, 바닥은 평평하지가 않고
굴곡져서 보이더군요.
안경을 새로하고 이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어떤게 정말 참 세상일까 하구요.
난 지금껏 삐뚤어지고, 흐린 세상만을 보고 살지는 않았는가?
그런 세상도 내겐 아무 불편함을 주지 않았었는데...
새 안경을 쓰고 바라보는 세상.
밝고 뚜렷하고 선명하지만, 나에겐 어색하고, 어지러울 뿐입니다.
제 눈에 안경이란 말이 있지요?
그 말이 맞나봅니다.
지금 내 앞 모니터도 평면이련만, 내게는 조금 굴곡이 져 보이는군요.
그렇다면, 우린 어쩌면 진실을 자신의 잣대로 보고있는지도 모르겠군요.
진실을 고집하는 자신만의 당당함과 함께,
남들의 진실도 받아들이는 포용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가 보고있는 진실은
어쩌면 우리 눈이 너무 나빠져, 진실을 있는 그대로가 아닌,
우리의 잣대로 보고 있는 것일 수 있으니까요.
안경하나 바꿨는데, 세상이 바껴 보입니다요, 글쎄...
빨리 바뀐 세상에 적응해야 할 것 같군요...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