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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상] 외나로도 우주센터
김기천 논설위원 kckim@chosun.com
입력 : 2007.09.13 22:56 / 수정 : 2007.09.13 22:56
▶다네가시마 최고의 관광명소는 국립우주센터다. 1968년 첫 로켓 발사가 있었고, 14일엔 일본 최초의 달 탐사위성 ‘가구야’가 발사된다. 일본 남쪽 끝 작은 섬에 400여 년의 시차를 두고 당대 첨단 과학기술 총과 로켓이 터를 잡는 인연을 맺은 것이다. 해마다 10만여 명이 이 섬을 찾는다.
▶미국 플로리다 메릿섬의 케네디우주센터는 넓이 350여㎢로 서울의 절반을 넘는다. 로켓 조립공장부터 관제센터, 발사대까지 모든 우주개발 기능이 한데 모여 연중 로켓을 쏘아 올린다. 국민에게 과학교육을 시키고 어린이에게 꿈을 키워주는 과학 대중화기지이기도 하다. 로켓 발사를 보고, 우주비행사들을 만나고, 우주탐사 역사를 배우고, 가상체험을 하는 다양한 견학코스에 한 해 수백만 명이 몰린다.
▶전남 고흥반도를 타고 내려가 다리 하나 건너 나로도, 또 하나 건너 외(外)나로도다. 이 섬 남동쪽 끝자락 하반(河盤)은 해돋이가 아름답다. ‘물 위에 있는 소반’이라는 이름처럼 물고기가 풍성한 낚시명소다. 이 고즈넉한 마을에 우주센터 공사가 막바지다. 발사 통제시설과 추적 레이더, 위성·발사체 조립시험시설, 광학 추적시설, 우주교육홍보관까지 대부분 시설이 거의 마무리됐고 발사대 공사만 남았다.
▶어제 기획예산처가 이곳 우주센터에서 내년 말 대한민국 우주로켓 1호를 발사하는 데 필요한 내년 예산 1115억원을 확정했다. 우리 기술로 만든 과학기술 위성을 우주로 쏘아 보내면 9번째 독자적 위성 발사국이 된다. 외나로도도 꿈과 희망, 자부심을 심어 주는 관광·교육 명소가 될 것이다. 외나로도 봉래산엔 나이 여든에 키 30m 가까운 삼나무 3만그루가 숲을 이루고 있다. 봉래산에 올라 아름다운 다도해를 배경으로 힘차게 솟아오르는 우리 위성을 지켜볼 날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