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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든 함께 따라와준 고마운 내 발이다.
가족들과 에버랜드를 찾았다 잠시 쉬는틈에
불쑥 내 발에 시선이 향한다.
그리곤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녀석은 줄기차게 날 쫓아다녔는데,
이제서야 녀석이 옆에 있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운동을 할 때는 정말 부지런해지는 녀석이다.
녀석덕에 공도 곧잘 찬다는 얘기를 듣는다.
하지만, 어떨때 보면 정말 게으르기 한이 없는 녀석이다.
어디가자고 그리 졸라도 통 말을 안듣고 속을 썩이기도 한다.
다른 친구들은 낮이고 밤이고 훤한 불빛에 태양을 보면서 사는데,
녀석은 양말이란 헝검에 둘러싸여 통 빛을 볼 시간이 없다.
그래도 군소리 한번 안한다.
요즘은 손이 안도와줘서 그런지 발에 무좀이 생겼단다.
그래도 통 뭐라고 얘기 안한다.
음악이 나오니까 좋아라 여흥을 돋군다.
그러다 가족한테 한 소리 듣는다.
복 나간다고~
힘들게 하루하루 나를 떠받들고 사는 내 발아.
말은 못했지만,
그동안 정말 수고했고, 정말 감사하고 있단다.
사시사철 묵직한 전투화 밑에서 고생하지만
네가 있어 모두가 용기와 힘을 얻는단다.
앞으로 좀더 널 사랑해줄께
손발 잘 맞춰서 열심히 살자. 내 발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