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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이 Essay/포토 · 야그

내 발

靑峰 2006. 9. 17. 23:08

어디든 함께 따라와준 고마운 내 발이다.

 

 

가족들과 에버랜드를 찾았다 잠시 쉬는틈에

불쑥 내 발에 시선이 향한다.

그리곤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녀석은 줄기차게 날 쫓아다녔는데,

이제서야 녀석이 옆에 있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운동을 할 때는 정말 부지런해지는 녀석이다.

녀석덕에 공도 곧잘 찬다는 얘기를 듣는다.

하지만, 어떨때 보면 정말 게으르기 한이 없는 녀석이다.

어디가자고 그리 졸라도 통 말을 안듣고 속을 썩이기도 한다.

 

다른 친구들은 낮이고 밤이고 훤한 불빛에 태양을 보면서 사는데,

녀석은 양말이란 헝검에 둘러싸여 통 빛을 볼 시간이 없다.

그래도 군소리 한번 안한다.

요즘은 손이 안도와줘서 그런지 발에 무좀이 생겼단다.

그래도 통 뭐라고 얘기 안한다.

 

음악이 나오니까 좋아라 여흥을 돋군다.

그러다 가족한테 한 소리 듣는다.

복 나간다고~

 

힘들게 하루하루 나를 떠받들고 사는 내 발아.

말은 못했지만,

그동안 정말 수고했고, 정말 감사하고 있단다.

사시사철 묵직한 전투화 밑에서 고생하지만

네가 있어 모두가 용기와 힘을 얻는단다.

앞으로 좀더 널 사랑해줄께

손발 잘 맞춰서 열심히 살자. 내 발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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