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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은 떨어지지만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어머니를 위해 달리고 또 달렸던 ‘기봉이’가 글을 배우고 싶은 꿈을 이루게 됐다.

영화 ‘맨발의 기봉이’의 실제 주인공인 엄기봉(44)씨가 올봄 초등학생이 된다. 강원도 철원교육청은 엄씨가 3월 2일 철원군 와수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한다고 28일 밝혔다. 엄씨는 특수반에 편성될 예정이다.

와수초등학교는 엄씨가 교육청에 특수학급 배치신청서를 내 입학이 허용됐다면서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상황을 봐서 수업 내용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와수초등학교에는 장애인을 위한 특수반이 편성돼 있으며, 전담 교사가 9명의 장애 학생을 지도하고 있다.

엄씨는 입학에 앞서 이 학교 교사와 점심을 먹으며 입학과 관련된 상담을 했다. 학교측은 “엄씨가 글을 너무 배우고 싶어 입학을 결심했다고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와수초등학교는 14개반 444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으며 1955년 개교했다.

엄씨는 작년 12월 충남 서산시 고북면에서 철원군 서면 와수리의 여동생 집으로 어머니(80)와 함께 거처를 옮겼다. 엄씨 주변 사람들은 서산의 엄씨를 찾은 여동생이 고생하는 어머니와 엄씨를 보곤 자신이 사는 철원으로 모셔 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엄기봉씨가 여동생 식당에서 몇 차례 일을 도와준 사실이 알려진 뒤 일부 네티즌들이 인터넷에 “엄기봉씨의 유명세를 이 가족이 식당 영업에 이용하고 있다”는 등의 악플이 나돌았다. 이로 인해 엄기봉씨 등 가족은 마음의 상처를 입었으며 이후 언론과의 접촉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 이날도 엄씨 가족들과는 연락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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