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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대장님!
시간이 참 많이 흘렀죠!
작전나가서 같이 땅파고, 같이 웃고, 같이 고생했던
귀염둥이 희태가 나간 지 3개월이 흘러버렸고,
이젠 소대장님마저 나갈 날 며칠 남지 않으셨으니,
왠지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던 소대장님.
작전중에 같은 호에서 생활하면서 상급자라기보단 꼭 친형같이
느껴져 장난도 많이치고, 여자 얘기도 많이하고, 그리고 남들에겐
거의 하지도 않는 우리잡안 얘기를 서슴없이 했는데
소대장님 말대로 정이 많이 들었나봅니다. 소대장님과 같이
생활할 날이 며칠 남지 않았다는게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아마 우리 소대에서 가장 아쉬운 사람은 바로 저일거라고 생각합니다.
강릉으로 오면서부터 소대장님하고 괜히 멀어진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다 제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소대장님에게 다가가서 말도 건네고,
챙겨드렸어야 하는데, 짬밥 먹고 빠져가지곤!
막상 소대장님이 나가신다고 하시니 이렇게 후회가 됩니다.
작전때 우리 세 사람은 무언가 하나씩 기다리던게 있었습니다. 기억나세요?
희태는 상근소집해제를 기다렸고, 소대장님은 2세(이 투호)를 기다렸고
저는 휴가나가서 penpal친구인 ELLENA 보기를 기다렸죠.
어느덧 희태는 나갔고 우리 자형이는 100일을 지나 무럭무럭 잘 크고 있고
ELLENA는 저의 연인이 되어 면회도 오고 그리고 시간이 더 흘러
이젠 이별을 하게 되었으니!
TOP SECRET! 소대장님 나가시기 전날 가르쳐 드릴려고 했는데 지금 이렇게
알려드립니다. 절대 절대 비밀입니다. 자세한 건 구두로 보고하겠습니다.
언제 방으로 부르시던가요!
소대장님!
어디를 가시더라도 저 잊지 마시고,
주소 가르쳐주시면 제가 꼭 편지쓰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전역한 후 서울에 오시면
꼭 연락주십시오!
곧바로 달려갈테니!
우리집 전화 02-247-4349
우리누나 Beeper 012-1370-4349
' I'll never forget you for the rest of my lif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