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사랑한다는 말은 안 합니다
아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에
진실입니다
잊어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잊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 싶을 때는 말이 없습니다
헤어질 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 너무 헤어지기 싫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헤어진다는 것이 아니라 같이 있고 싶다는 말입니다
고등학교 시절 교회에 갔이 다니던 누나가 적어주었던 글귀이다.
당시만해도 착한 마음씨보다는 예쁜 미모에 더 후한 점수를 주던 시절이다.
글을 건네주던 누나는 키도 작았고, 그리 예쁜 외모도 아니었다.
화이트 데이땐가,
버스 타는데 까지 배웅해 주고 있었는데, 살며시 손에 무언가를 건네준 적이 있다.
자기 버스 탄 다음에 보라고...
그때 그 누나가 건네준 건 작은 사탕 하나였다. 봉지에는 하트모양 그림이 그려진...
하지만 그때도 별 생각이 없었다. 껍질을 까서 맛있게 사탕을 먹은 것 밖에는...
언제고 만나면 그 누나는 이성이라기 보다는 친 누나처럼 편안했다.
고민이 있으면 스스럼없이 얘기하는...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들면서, 그 누나가 가끔 생각이 난다.
예쁘고 남자의 눈길을 끌던 동갑내기 여자들 보다는
그 누나가 더 많이 생각이 난다.
그리고 당장 내일이라도 만나서, 내 고민을 들어주면서 격려의 말을 해줄것만 같다.
아니만난 지도 근 15년이 넘어 20년이 되어가건만...
주말에는 봄이라고 날씨가 푸근하더니만, 오늘은 눈발을 날리며 추위가 호통치고 있다.
훈훈한 옛 기억을 떠올리며 인연에 대해 생각해 본다.
항상 옆에서 힘이 되어주었던 나의 누이님, 어느 곳에 계시든
그때 그 마음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힘이되어주는 그런 분이 되소서.
훗날 만나거든, 내 손에 쥐어준 그 사탕이 무슨 의미였는지 말해주소.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