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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 복 1
최광원
우리는 모두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많이 가지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권세와 명예가 있으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행복은 재물이나 권세, 명예의 많고 적음에 있지 않습니다. 재물이 행복을 가져다준다면 현대가의 정몽헌씨가 어찌 자살을 했겠으며 삼성 이건희 회장의 딸이 어찌 자살을 했겠습니까? 권력과 명예가 행복을 줄 수 있다면 우리나라의 장관, 도지사, 시장들이 다리에서 뛰어내리고 목숨을 끊겠습니까?
성경에 보면 “남은 채소를 먹고 서로 사랑하는 것이 살진 소를 먹으며 서로 미워하는 것보다 낫고 마른 떡 한 조각만 놓고도 서로 화목한 것이 고기반찬이 가득하고도 서로 다투는 것보다 낫다”고 했습니다.(잠언15:17)
어느 도시에 행복한 왕자라고 부르는 동상이 있었습니다.
행복한 왕자의 동상은 몸은 금으로 입혀져 있고 두 눈동자는 사파이어 그리고 허리에 찬 칼자루에는 커다란 루비가 박혀 빛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행복한 왕자라고 불렀습니다..
어느 늦가을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기 위해 남쪽으로 날아가던 제비가 잠깐 쉬기 위해 왕자의 발등에 앉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하늘에서 비가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제비가 놀라 하늘을 쳐다보니 그것은 비가 아니라 왕자의 눈에서 나오는 눈물이었습니다.
제비는 왕자에게 ‘사람들은 당신을 행복한 왕자’라고 하는데 왜 눈물을 흘리고 있냐고 물었습니다. 왕자는 말했습니다. 궁전 안 에 있었을 땐 너무나 편한 생활을 해서 모든 게 다 편하고 행복했었는데 자신이 죽고 궁전 밖으로 나와 이곳에서 바라보니 눈에 들어오는 것 들이 모두 슬프고 힘든 것 들 뿐이라고. 몸이 아파 사경을 헤매고 있는 아이에게 밥 한번 제대로 차려줄 수 없는 엄마의 모습, 가난한 문학가가 글을 쓰다 굶주림과 추위에 쓰러져있는 모습, 성냥팔이소녀가 성냥을 하나도 팔지 못해 떨고 있는 모습들․․․․․․ 왕자는 이들의 모습을 보고 밤마다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왕자는 제비에게 자기의 칼자루에 박혀있는 루비를 뽑아다 병든 아이를 간호 하고 있는 엄마에게 루비를 갖다 줄 것을 부탁 했습니다. 제비는 울고 있는 왕자의 모습이 너무 갸륵하고 마음이 예뻐 왕자의 부탁을 들어 주기로 했습니다.
제비는 왕자의 부탁을 들어주고 남쪽나라 로 날아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왕자는 또 제비에게 자기 눈에 박혀있는 사파이어 한 알을 문학가에게 가져다주라고 부탁했으며 제비는 그 부탁도 들어 주었습니다 다음날도 제비는 왕자의 부탁을 들어주느라 남쪽 나라로 떠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
어느덧 겨울이 와 눈이 내리기 시작했고 결국 제비는 왕자를 남겨두고 남쪽나라로 떠나지 못하고 왕자 곁에서 얼어 죽게 되었습니다. 제비가 죽는 순간 납으로 만든 왕자의 심장은 아파서 반으로 깨어졌고 보기 흉하게 되어버린 왕자의 동상을 사람들은 용광로로 가져가 동상을 녹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납으로 만들어진 왕자의 심장만은 녹지 않았습니다.
이 모습 들을 다 지켜보신 하나님이 왕자의 심장과 죽은 제비를 하늘로 가져오라고 명령을 했고 하나님은 제비를 하늘나라 달에서 노래를 부르게 하고 행복한 왕자는 하늘나라 거리에서 하나님을 찬송하도록 했습니다.(아일랜드 오스카와일드, 동화, 1988)
내려다보는 행복, 나눠주는 행복, 욕심을 버릴 줄 아는 행복을 가질 때 진정한 행복을 맛볼 수 있는 것입니다.
좋지 않은 차를 가진 사람은 더 좋은 차를 가지지 못했다고 불평 할 수 있지만 오토바이를 탄 사람을 보면 위안을 얻을 수 있으며 오토바이를 가진 자는 차를 갖지 못함이 불만이 될 수 있지만 자전거를 가진 자를 보면 감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전거를 가진 자는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자를 보고 위로 받고 만족하며 감사하고 건강한자는 건강하지 못한 자, 건강하지 못한 자는 더 건강이 좋지 못한 자를, 건강이 아주 좋지 않은 자라 할지라도 이 세상에서 호흡하며 자연과 가족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는 것에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자기보다 못한 자, 자신보다 어려운 자, 아래를 내려다 볼 줄 알고 그들과 나누며 사는 삶, 그것이 행복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산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기에 또한 행복이 아무나 가질 수 없는 귀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 같지 아니 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요한복음 14: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