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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MBC 간판 아나운서 김성주가 MBC 에 사의를 표했다. 프리 선언만 한다면 '10억을 주겠다' 는 기획사도 있는 마당에 프리선언을 안 하는 것이 바보같은 일일텐데 김성주의 프리선언 만큼이나 눈길이 가는 것이 바로 그가 선택한 소속사이다. 김성주는 DY와 팬텀 중 한 군데로 자리를 잡을 예정이라고 하는데 만약 김성주가 DY로 간다면 아마 여의도의 권력질서는 다시 한번 재편되야 할 것이다.

 

 

무엇이 DY 엔터테인먼트를 여의도 최고의 '권력집합체' 로 만들어 놓았는가.

 

 

 

 

신동엽, 유재석, 김용만 등 귀족 MC 포진한 채 출발

 

작년 DY 엔터테인먼트를 출범 시키면서 대표이사인 신동엽은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뭉쳐서 좀 더 편안하게 일을 하고 싶을 뿐." 이라는 다소 '촌스런' 말을 되풀이 했다. 그러나 그 좋아하는 사람들이 유재석, 김용만, 이혁재, 노홍철, 송은이, 김생민이라면 '수준' 이 달라진다. 국내 6대 MC 중 세명이 포함된 DY 엔터테인먼트 '프로젝트' 는 애초부터 방송 관계자를 바짝 긴장시킨 하나의 혁명이었다.

 

 

국내 최고의 MC 진을 보유하고 있는 DY 엔터테인먼트는 소위 이들이 가지고 있는 '권력' 을 통해 여러 방면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한 방송사에서는 차장급 인사가 신동엽의 거대 권력화에 대항했다가 하루 아침에 지방으로 경질됐다는 흉흉한 뜬 소문까지 나돌았을 정도니 그 때부터 더 이상 DY 엔터테인먼트는 '좋아하는 사람' 들의 '친목집단' 체계는 아니었던 것이다.

 

 

이러한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결국 DY 엔터테인먼트의 '힘' 은 결국 귀족 MC 들의 '힘' 에서 나온다. 작년만해도 DY 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하고 있는 MC 군단의 프로그램은 24개에 달했으니 김성주 영입에 성공한 지금은 맘만 먹으면 30개까지 늘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즉, 강호동, 김제동 등 팬텀 세력의 MC 군단이 빠진다면 한국 예능 라인은 DY 라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는 것이다.

 

 

 

강수정에 김성주까지...스타 아나운서 본격적으로 영입하나.

 

DY 엔터테인먼트가 기존 멤버 외에 손을 뻗힌 곳은 바로 '아나운서' 였다. 예능 프로그램을 주로 맡고 있는 아나운서들은 상대적으로 엄기영이나 손석희 같은 쪽의 출세가도를 달리기 힘든데다가 생활이 불규칙하면서 대우는 얼마 받지 않는 악조건에 놓여져 있다. DY 가 주목한 것은 이러한 스타 아나운서들의 '불만' 이었다.

 

 

결국 봇물이 터진 것은 KBS 간판 강수정이 DY를 영입하면서 이루어졌다. 예전에도 몇 몇 아나운서들이 프리 선언을 한적은 있지만 강수정처럼 소속사의 입김 아래 전략적으로 이루어진 영입사례는 전무후무했기에 대단히 '색다른' 프리선언이었다. KBS 아나운서국은 강수정에게 "프로그램을 한개도 주지 않겠다." 라며 으름장을 놓았지만 DY 의 영향력에 이미 밀린 상태였다.

 

 

실제로 강수정은 <쾌남시대> 를 제외하고는 맡고 있던 KBS 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했지만 <야심만만><맛 대 맛> 등 SBS 간판 프로그램을 꿰차면서 그다지 큰 타격을 받지 않은 상태다. 이런 상태라면 DY가 건재한 이상 KBS 는 어쩔 수 없이 강수정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시간의 문제일 뿐, 강수정의 복귀는 이미 '기정사실화' 되어 있다.

 

 

강수정의 성공적인 '프리 선언' 이 후, 오늘부로 MBC 간판 김성주까지 DY 로 흡수되면서 스타 아나운서들에 대한 DY의 움직임은 더욱 가빠질 듯 하다. 만약 아나운서들이 대거 DY 와 손을 잡게 되면 방송사 쪽으로는 대단한 '손해' 일 뿐 아니라 결국은 DY 의 요구를 들어줄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치닫게 될 것이다. 간판 MC와 간판 아나운서들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데 예능 라인을 움직여야 하는 방송사 쪽으로서는 옴짝달싹하기 힘든 상태아닌가.

 

 

 

M-net 에 TvN 까지. 방송 직접 제작하는 DY 엔터테인먼트.

 

DY의 분주한 행보는 인재 영입에 그치는 수준이 아니다. DY는 국내 굴지의 기업 CJ 미디어와 손을 잡고 M-net 과 전략적 제휴를 맺는 한편 TvN 이라는 방송사까지 직접 출범시키며 '방송' 을 직접 제작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TvN 의 매니지먼트, 프로덕션, 콘텍츠 유통을 책임지고 있는 DY 의 힘은 이미 상상을 초월한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TvN 의 대표로 신동엽과 <남자셋 여자셋> 에서 인연을 맺은 송창의 PD가 취임했다는 사실은 새삼 DY 의 입김을 느끼게 한다. 신동엽은 공중파에서 영역을 넓혀 M-net 과 TvN 에서 수많은 프로그램을 맡고 있으며 방송사를 직접 진두지휘하는 적극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 뿐 아니라 DY는 한발자국 더 나아가 일본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요시모토 흥업과 계약을 맺으면서 '한류' 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중이다.

 

 

요시모토 흥업이 코미디 프로덕션으로 시작해 일본 최대의 기업으로 성장한 전례를 살펴볼 때, DY 역시 요시모토 흥업의 전철을 그대로 밟으면서 그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놀랍게도 DY 의 분주한 움직임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바로 영화, 음반, 드라마 제작유통사인 비트윈에 투자 유치함으로써 '예능' 뿐 아니라 연예계 다방면에 막중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 것. 즉, 사실상 방송사 내부에서 직접적으로 방송 사업에 참여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는 이야기다.

 

 

이제 초미의 관심사는 DY 가 어디까지 손을 뻗힐 것인가 하는 것인데 지금의 상태로 보자면 아예 방송사 하나를 통째로 삼켜도 '소화' 가 될만한 수준에 이른 것이 아닌가 싶다. (실제로 DY는 예능 프로그램 PPL 로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DY 움직임에 코스닥 지수 왔다갔다

 

DY 의 괴물같은 '파워' 를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코스닥 지수' 다. 중국의 증시 폭락으로 코스피, 코스닥이 완전히 폭탄을 맞은 가운데에서도 DY 의 코스닥 우회상장 경로로 알려진 팝콘필름과 팬텀엔터는 오히려 주식이 반등했다. DY가 만약 팝콘, 팬텀과 손을 잡는다면 팬텀 소속인 강호동, 김제동 역시 DY 와 무관하지 않다는 '무시무시한' 공식까지 나올 수 있다.

 

 

DY는 신동엽 대표와 대주주인 유재석, 김용만을 필두로 코스닥 우회상장 할 계획이며 SM 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격인 비트윈, 유가증권 상장업체인 IHQ 와도 접촉을 시도 중이라고 한다. 설립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이 정도로 세력을 불린 엔터테인먼트 업체가 전무한데다가 '거품' 이라고 보기에는 DY 를 구성하는 MC 진의 면면이 너무나도 대단해 무시할 수도 없을 듯 하다.

 

 

 

DY 어디까지 갈 것인가.

 

방송사 관계자들이 DY 를 바라보는 눈빛이 심상치가 않은 와중에 DY 의 다음 영입대상은 누가 될것인가는 공통의 관심사다. '뜨거운 감자' 김성주의 프리선언에 직접적인 힘을 실어준데다가 강호동, 김제동이 소속 되어있는 팬텀과도 무관한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다음 영입대상이 누가 될 것이냐에 따라서 DY 의 영향력은 더더욱 커질 것이다.

 

 

신동엽, 유재석, 김용만, 송은이, 김생민 등이 모두 서울예전 출인인 것을 감안할 때 이휘재, 남희석, 박수홍 등 서울예전 MC 들은 1차적 목표가 되지 않을까 싶다. 특히 DY 측은 '대부' 격인 이경규를 제외하고는 신동엽, 김용만, 유재석, 강호동 등 이미 6대 MC 중 4명을 보유 또는 연관지어 있기 때문에 박수홍만 영입한다면 '6대 MC' 와 모두 관계된 사상 최대의 기업체로 성장하게 된다.

 

 

과연 DY 의 '영향력' 은 어디까지 미칠 것인가. 신동엽은 이런 MC 권력화에 대한 지적에 "저희 말고도 많은 사랑을 받는 분들이 많지만, 저희가 모였다는 이유로 MC 권력, 집중되지 않느냐 우려의 목소리 하시는 것도 사실입니다. 긍정적인 효과를 모색하고자 사실 이렇게 모인 측면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흩어져 있는 상황에서 그런 것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한계가 있습니다." 라며 응수했다.

 

 

아무도 DY 가 1년만에 이렇게 성장할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지 못했듯이, 앞으로의 일도 장담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한가지 확실한 것은 지금 여의도의 권력질서가 DY 로 인해 완전히 뒤집어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더 이상 대표 신동엽과 최대 주주 유재석은 MC 로만 자리할 수 없다는 것이다. 부디 DY 가 투명하고 깨끗하면서도 건실한 기업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

 

출처 : ♤끄적끄적 이야기♤
글쓴이 : 승복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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