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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더운 날씨다.
선풍기 바람에 의지한 채 최소한의 몸놀림으로
더위를 피해가던 우리 가족.
나 말고 엄마랑 아이들은 교회를 다녀오고,
우리는 드라마 '주몽' 재방송을 보고 극장에 가기로 했다.
'괴물'이나 '캐리비안 해적' 등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영화를 볼 심산으로
영화관을 찾았는데, 모두 미리 예약되거나 혹은 자리가 제 각각 떨어져 있어
우리는 시간도 적당하고, 자리도 네 식구가 함께 앉을 수 있는 영화를 보기로 했다.
그래서 택한 영화가 '플라이 대디'였다.
무더위를 잊고져 찾은 영화관이었지만, 붐비는 인파덕에 그곳도 그리 시원하지는 않았다.
사실 영화도 에어콘 바람이나 쐬고 더운 날씨 피해가자는 생각으로
여건에 맞는 영화를 택한 것이었는데,
영화를 다보고 '괜찮은 영환데'하는 생각이 든다.
극장안 누군가는 영화가 끝나고 박수를 쳤다.
평범한 가장과 평범한 스토리로 무장된 영환데,
무엇이 사람들로 하여금 박수치게 만들었을까?
... 누군가 대범과 비범의 차이를 아냐고 물은 적이 있다.
정말 훌륭한 사람은 대범한 사람이라는 대답과 함께...
영화속 아빠 역을 맡은 이문식의 모습은 어찌보면 비범한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직장을 휴직하고 자신이 뜻한 바를 이뤘으니까.
내 영화보며 느낀 점은, 그런 이문식의 모습에서 나의 또, 우리 아빠들의 모습이었다.
한 달 사이에 바뀐 아빠의 몸매, 정신력, 그리고 담배끊는 모습, (피식)
달리는 버스위에 있던 회사 동료의 모습은 꼭 내 모습과 같아 보였다.
똑같은 일상에 시달리는 요즘 아빠들의 모습...
하지만 버스와 나란히 달리는 이문식의 모습은 뭔가 살아있는 듯한,
정말 나를 포함한 모든 아빠들에게 필요한 모습인 것 같았다.
어릴 적 꿈과 소망은 날이 갈수록 무디어져만 가는 오늘,
뭔가를 위해 행동하는 이문식의 모습에 박수와 갈채를 보낸다.
일상에서 좀만 맘먹고 행동한다면, 매일처럼 조금씩 몸과 마음이 노쇠해져 가지는 않을텐데
일에 지치고, 사람들에 지친 우리네 아빠들은 자기발전보다는
심신의 휴식을 원한다.
Justdo it !
뭔가를 해보자.
일전에 강의를 하셨던 서상록씨의 말씀처럼,
내 살아온 날보다 살 날이 더 많이 남았는데, 벌써부터 지치고 힘들어 하기엔 이르다.
주말을 집에서 휴식한 우리네 가장들,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지말고, 내일은 아들, 딸 손잡고 동네 산보라도 함 합시다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