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전부터 한 번 가보고 싶었던 코스인데 워낙 험한 구간이 많아 미루고 있다가 이제서야 산행길에 나섰습니다. 오전 7시 미륵사를 출발해 포함산-마치골-만수봉-만수암릉-영봉-중봉-하봉-보덕암-보덕굴-통나무집으로 내려오는 16km구간으로 하산하니 오후 5시가 조금 넘은 시간입니다. 대략 예상해던 10시간 정도 걸린 셈이네요. 출발할 때는 날이 좋았고 오후 늦게 비가 온다고 했는데 영봉을 지나면서 부터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해 길이 미끄러워 힘이 무척 들었습니다. 초반에 속도를 많이 내서 빨리 내려올 걸로 기대했는데 후반부로 가면서 난코스가 많고 체력 소모가 심해 시간이 많이 걸리는군요.
영봉에서 바라 본 월악산 종주코스...
미륵사. 미륵불과 석탑이 마주 보입니다.
이 곳이 하늘재로 조령산 3관문을 거쳐 이 곳을 지나 대미산으로 가는 백두대간길이 겹칩니다.
중간에 밤나무가 있는지 알밤이 많이 떨어져 있네요...
알밤을 지키는 뱀인가 봅니다. 한뼘 조금 넘을듯 한게 새끼뱀같은데 귀엽네요...
포함산으로 가는 중간에 가장 멀리 보이는 암봉이 영봉입니다. 능선을 따라 그 곳으로 갈 예정입니다.
미륵사에서 포함산 정상까지는 약 1시간 정도 걸리는군요...
가을을 알리는 구절초가 능선길과 바위에 지천으로 피어 장관을 이룹니다.
집사람과 이 곳을 등산할 때 바위가 평평해 점심을 먹던 곳인데 이 곳도 구절초가 장관이네요...
만수봉 정상인데 이 곳에서 만수암릉방향으로 가려면 왔던길을 조금 되돌아 가야 합니다.
만수봉 방향에서 바라 본 암릉길의 모습입니다. 왼쪽 가장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영봉이고 오른쪽 능선을 시작으로 영봉방향으로 능선산행을 계속해야 합니다. 이 곳이 가장 난코스입니다...
바위를 뚫고 자란 소나무. 참 대단합니다...
바위로 하는 도미노게임...^*^
암릉 중간에 오니 하늘이 조금씩 흐려지네요. 뒤로 보이는 덕주봉능선은 만수봉에서 첫번째로 갈라지는 능선으로 아주 멋진 능선코스입니다.
이 바위 능선을 따라 계속 진행해야합니다.
왼쪽으로 영봉이 보입니다. 앞봉우리만 넘으면 많이 가까워 질듯...
왼쪽 960봉만 넘어 조금만 진행하면 덕주사에서 올라오는 코스와 만납니다.
이 곳이 가장 난코스라고 하던데 10m정도의 수직벽이 두개가 이어집니다.
이 곳만 지나면 영봉까지는 길이 아주 좋습니다.
암릉을 빠져나오면 덕주사에서 올라오는 이 곳에서 길이 합쳐집니다...
이제 영봉이 바로 코앞에 있네요... 빗방울이 서서히 시작되지만 이 곳부터는 눈감고도 갈수 있는 곳이라 안심이 됩니다. 빗방울이 떨어지는데도 정상쪽에서 내려오는 분들이 많이 보입니다...
영봉 바위산을 돌아 정상으로 가다가 보덕암으로 가는 삼거리가 나옵니다. 빗방울이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해 정상을 들르지 않고 내려가려다 시간도 얼마 안걸리는 곳이라 잠시 들르기도 결정...
이 곳에서 보이는 중봉과 하봉의 모습입니다. 아직은 시야가 괜찮습니다.
드디어 영봉 정상입니다. 잠깐사이에 비구름이 많이 몰려드네요...
서둘러 중봉방향으로 하산하면서 영봉쪽을 보니 안개에 가려 보이질 않습니다.
중봉을 내려가면서 보이는 통천문입니다. 계곡이 보이질 않네요...
계단아래가 완전히 구름에 가렸습니다. 여기서 보는 충주댐과 주변 경치가 아주 장관인데 오늘은 보이질 않는군요. 이 곳은 제가 자주 다니던 곳이라 안심이 되지만 길이 미끄러워 고생 좀 할것같네요...
이 곳 바위도 구절초가 한창입니다. 구름속에서 보니 꽃과 바위가 어울려 더욱 멋진 모습니다...
보덕암입니다. 보덕굴방향으로 하산은 처음이라 이 곳 젊은 스님이 무척 친절하게 길안내를 해주셔서 보덕굴도 구경하고 편하게 내려왔습니다. 이 곳에서 통나무집까지 약 20분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비가와서 길이 미끄러워 조금 더 걸린것 같습니다.
하산하면서 물을 다 마셔서 목이 좀 말랐는데 법당 앞에 아주 시원하고 맛있는 감로수가 있었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있는 보덕굴입니다. 안이 꽤 깊은 굴인데 앞에 연못도 만들고 연꽃도 있습니다...
굴에서 바로보는 경치가 아주 멋스럽습니다. 이 곳에서 스님들이 수행을 한다고 하네요...
드디어 하산. 비가 제법 오기에 차편을 몰라 택시를 부르니 수안보에서 오는 차가 15000원이라 하네요...
미륵사에 세워 논 차를 회수, 집으로 오니 6시가 조금 넘었습니다. 긴 시간 암릉산행이고 하산길에 비까지 만나 다리가 무척 아프고 피곤하지만 오랫동안 벼르던 산행을 마쳐서 그런지 즐거운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