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 너를 위하여
비울만큼 비웠건만
그래도 버릴 것 있어
이 밤 또
너를 만나야 한다
가야할 곳은 아직도 먼데
닳고 닳은 나의 양심은
너를 버리지 못한 채
구걸의 손을 벌린다
내 나이 벌써 불혹을 넘어
어디에도 흔들리지 않을 연륜
그래도 너를 잊지 못해 밤을 밝힌다
내일이면 서리 내리고
차가운 얼음도 얼겠지만
뜨거워진 내 마음
삭힐 곳 없어
또 너를 찾는다
내일 그리고 또 내일
나를 버리지 못해
너를 찾는다면
난 누구를 버려야 한단 말인가
나인가
아니면
너란 말인가
一 松 낭송:이 충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