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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육군은 21일(현지시간 20일) “2개 현역 여단을 미래형 여단전투단(BCT)으로 개편하는 작업이 계획보다 빨리 마무리된다”며 “편제 개편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미 육군은 1기갑사단 3여단과 1기계화보병사단 1여단을 통폐합, 신편제 1기계화보병사단 2중여단전투단(BCT)으로 개편하는 작업이 예정보다 11개월 빠른 내년 4월 마무리되며, 3여단을 보병여단전투단으로 개편하는 작업도 원래 계획보다 17개월 빠른 내년 4월 끝난다고 밝혔다.

이처럼 여단전투단으로의 편제 개편이 계획보다 빨리 추진되고 있는 것은 변화에 대한 미 육군의 공감대가 확고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미 육군참모총장 피터 슈메이커 대장은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면서 “냉전시대의 조직 구조로부터 비정규전을 포함, 안정화작전·재건작전 등 모든 형태의 분쟁에 대응할 수 있는 군대로 변혁(Transform)하기 위한 미군의 결의는 확고부동하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사단별 개편 현황

현재 미 육군 10개 현역사단 중 한국 주둔 2보병사단과 하와이 주둔 25보병사단, 미 본토에 주둔하고 있는 1기병사단, 3·4기계화보병사단, 10산악사단, 82공수사단, 101공중강습사단은 2004년부터 올해까지 개편 작업을 진행, 큰 틀에서 신편제 도입을 마무리한 상태다.

2보병사단은 한국 주둔 예하 1여단이 중여단전투단으로 개편되고, 미 본토 주둔 예하 3·4여단은 스트라이커여단전투단으로 변신을 마무리한 상태다. 25사단은 스트라이커여단전투단 2개, 보병여단전투단 1개, 공수보병여단전투단 1개 체제로 바뀌면서 사단 명칭을 경보병사단에서 보병사단으로 변경했다. 10산악사단 예하 여단은 보병여단전투단 개념으로 개편됐으며, 3·4기계화보병사단의 예하 여단들은 중여단전투단 체제로 개편됐다. 올해 82공수사단과 101공중강습사단도 과거의 공수 능력과 공중강습 능력을 각각 유지하는 상태에서 예하 여단을 신편제 보병여단전투단으로 개편을 완료했다.

과거 유럽에 주둔했던 1기계화보병사단과 1기갑사단은 기지 통폐합과 본국으로의 철수가 겹쳐지면서 개편 작업속도가 부진했으나 이번 발표로 계획보다 빨리 신편제 도입 작업이 이뤄지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적어도 내년 중 현역 사단급 부대의 신편제 개편 작업은 일차적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 새로운 운용 개념

미 육군 편제 개편이 진행되면서 2004년 최초 발표시 공개되지 않았던 구체적인 운용개념들도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다. 미 육군이 올해 상반기 발표한 ‘2006 미 육군 준비태세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여단전투단들은 과거 미 해군의 함대 운용방식과 유사하게 3교대 순환주기 개념에 따라 운용하게 된다.

미 육군의 모든 여단전투단들은 본토에 주둔하는 훈련 재편성·훈련부대(RESET·TRAIN Pool), 유사시 해외투입이 가능한 대기부대(Ready Force Pool), 즉시 해외 투입이 가능한 운용가능부대(Available Force Pool) 순으로 순환 운용하게 된다. 해외로 투입되는 운용 가능부대는 1년 동안 임무에 종사한 후 다시 본토에서 재편성·훈련과정을 반복하게 된다.

미 육군은 편제 개편 작업이 마무리되는 2010 회계연도 상황에서 현역 중여단전투단 19개, 스트라이커여단전투단 6개, 보병여단전투단 17개 등 총 42개 여단전투단 규모의 전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방위군과 연방예비군 등 예비전력까지 고려할 경우 중여단전투단 6개, 스트라이커여단전투단 1개, 보병여단전투단 21개 등 총 28개 여단전투단이 추가돼 총 70개 전투단을 확보하게 된다.

미 육군은 준비태세보고서를 통해 현역 부대에 3교대 개념을 적용하는 경우를 가정해 운용 가능부대 14개, 대기부대 17개, 재편성·훈련부대 11개 식으로 분류하는 사례를 제시하면서 대기부대까지 포함할 경우 유사시 운용 가능한 전력은 모두 31개 여단전투단이 된다고 설명했다.

◆ 여단전투단의 종류

여단전투단은 전차와 보병전투차로 구성되는 중여단(HVY), 보병 위주의 보병여단(INF), 스트라이커 장갑차를 주력 장비로 하는 스트라이커여단(SBCT)과 기갑수색연대(ACR) 등 네 가지 종류로 편성된다. 각각의 여단전투단은 과거의 여단과 달리 고유의 포병·정찰·정비·보급부대를 보유하고 있어 원칙적으로 독립 작전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대원칙은 2004년 최초 발표 당시와 변함이 없다.

올해 들어와 각급 포병·공병·육군항공·헌병·화학·방공부대 등 사단과 군단의 전투지원과 전투근무지원을 맡은 부대, 군사령부급의 군수지원부대와 군사정보부대들의 개편 골격도 분명해지고 있다.

사단과 군단급에 소속됐던 각급 육군항공부대는 전투항공여단(CAB)으로 일원화되고, 군단 예하 포병은 화력여단(FIRES)으로 통합된다. 전구 차원의 보급과 정비 등은 증원여단(SUSTAIN)이 맡고 공병과 헌병·화학·방공은 전투지원여단(CSB) 예하로 편성된다. 과거 군단과 군사령부급 직할로 편성됐던 군사정보여단은 전장감시여단(BfSB)으로 재편된다.

주한미군의 경우 2사단 항공여단과 8군 예하 6기병여단·17항공여단을 통합, 2전투항공여단으로 재편했으며 전구급 보급과 정비부대들도 지난 2월, 501증원여단으로 개편된 상태다.



◆ 신편제 용어 왜 안 쓰나?

한편, 미 육군은 2004년 편제 개편방안을 최초로 발표할 당시 여단·사단·군단·야전군 대신 앞으로 투입부대(UA)·운용부대X(UEx)·운용부대Y(UEy) 등 새로운 편제 용어를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현재 미군은 여단전투단·사단·군단·야전군 같은 전통적인 용어를 여전히 사용해 혼란을 주고 있는 상태다.

이 문제에 대한 미 육군의 공식적 설명은 “편제 개편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혼란을 방지하고 부대의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현재의 부대 단위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고 새로운 편제 용어는 오직 개념상의 용어로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김병륜 기자 lyuen@dema.mil.kr

2006.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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